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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서랍장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야>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하하&호호의 그림.

by 상상mom 201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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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랑 같이 왕자랑 공주 그리고 싶어!"

 

안들려

끙..

이제 그만 양치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

 

얼른 재우고 쉬고싶은 마음이 컸던 저에게...

 

호호가 달려와 한마디 하네요.

 

"이제 그만 자고 내일 그리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그래봤자 한참 입씨름 하다가 결국엔 그림을 그리게 될 그런 뻔한 결말이

제 머릿속에 슝~~

 

 

이왕하는거 그냥 한번에 OK 해주자 하며.. 인내심을 발휘했어요.

 

A4용지를 꺼내들고.. 색연필을 하나 쥐어들고..

 

뭔가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같이 그리고싶다기 보다는

옆에서 엄마의 호응을 듣고 싶었던거겠죠..

 

 

저는 그저 옆에서 호호가 하는 이야기에 양념처럼 호응만 해줬어요.

제가 놀이를 주도하지 않고, 옆에서 호응해주고 독려해주는 엄마가 되어보자 다짐하며 말이죠

ㅋㅋㅋㅋ

 

 

 

저 그림이 보기엔 그냥 낙서같지만..

 

저 그림들 속에는 무수히 많은 등장인물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있답니다.

 

왕자와 공주, 그리고 마녀들의 등장..

공주는 침대에 누워있고, 마녀는 칼을 들고 있으며

마녀는 칼로 왕자를 찔렀다고 하네요..

 

라푼젤은 머리가 길었는데, 싹둑 잘렸다고..

 

(아는 이야기는 다나오고 있음.. ㅋㅋ)

 

난장이들은 모자를 쓰고 있는데

모자가 삐뚫어져서 모자가 그만 머리에서 떨어지고 말았다는 가슴아픈(?) 이야기도 담고 있답니다.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옆자리에서 하하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실력이 차이가.. ㅋㅋㅋ

 

언니그림을 보며 내심 자극도 받고 영향을 받고 있는거같아요.

 

제 생각에는 언니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음 하는 마음이지만.. 아무래도 눈앞에 당장 언니의 그림이 보이니

호호가 그걸 무시할수는 없겠죠.

 

중간중간 언니 그림을 보며

"나도 저거 저렇게 그리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며

 

호호는 호호만의 그림을 그려보자며 독려해 줬어요.

 

 

이쯤에서 하하의 그림을 한번 볼까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jpg>

 

얼마전 극장에서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일곱난쟁이'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이랍니다.

 

사실 백설공주 얼굴이 저게 아니라..

눈코입이 있었는데 말이져..

 

자기 생각처럼 예쁜 얼굴이 아니라며 눈물을 보이는 하하네요..

 

외모가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져..

흠... 이래저래 고쳐보다가 결국엔 저렇게 얼음으로 변한 공주로 마무리..

 

유리관속에 누워 얼음으로 변해버린 백설공주와

공주의 손을 잡고 사랑의 힘으로 입맞추고 있는 왕자님

그리고 일곱난쟁이

(하나하나 세어가며 일곱명을 맞춰 그리더라구요)

 

그리고 검은 망토를 입고 왕관을 쓰고 나타난 마녀와

마녀에게 불을 내뿜으며 물리치고 있는 용한마리~

(용은 멀리있어서 작게 그려야 한다며...

올~ 이제 원근도 깨우친거니??)

 

그리고 저 통은... 공주에게 발라줄 약통이라네요.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얼음왕국을 표현해 주기 위해서

 

밑바탕에 하늘색 분필로 다 칠해서 손바닥으로 다 문질러줬어요.

그손으로 얼굴 만져서 꼬질꼬질~ ㅋㅋㅋ

 

그래.. 예술가의 세계는 그런거쥐~ ㅋㅋ

 

 

 

 

 

 

언니가 그림위에 이것저것 붙이는걸 보고 자극을 받았는지..

호호도 열심히 청테이프를 붙이네요~

 

으... 옆에서 계속 잘라주느라 손가락 아팠어요

 

테이프를 붙이면서도 종알종알..

스토리가 많네요~

 

 

 

 

그럴듯 하죠? ^^

호호의 멋진 작품 전시하자며 방문에 붙였어요.

 

우리집은 방문이 작품전시관이에요 ㅋㅋㅋ

방문마다 너덜너덜 종이가 잔뜩 붙어있네요 --;;

 

저런(?) 작품들이 잔뜩 붙어있으니..

본의아니게 지저..분..  해진 방문들.. 상상이 가시죠? ㅋㅋㅋ

아.. 나 이럼 안되는데..

소중한 작품들인데.. ㅋㅋㅋㅋㅋ

 

테이프로 그림을 붙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완성한 작품을 보며 얼마나 뿌듯해 하던지..

지켜보는 저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

 

그래..

 

하하&호호야...

 

 

잘그리고, 못그리고는 중요하지 않아~

그냥 너희들의 생각을 도화지위에 쓱쓱~~

마음껏 분출하렴~

 

 

공주의 얼굴이 예쁘지 않아도..

그림그리다 실수 하더라도...

 

엄마는 그 자체로도 너무 소중하고, 귀한 그림이란다.

 

엄마가 바라보는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너희들이지

그림 그 자체가 아니란다~

 

(캬~ 이런말 하는 나..  쫌 멋진듯.. ㅋㅋ)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을 거침없이 그려가는 하하의 모습과,

 

이전에는 아주 작고, 조심조심 그리던 모습에서

어느덧 이제 조금씩 자신있게 선을 그어가기 시작하는 호호의 모습..

 

너희들이 한발한발 더 자라나는 그 모습이 소중하다는거~ 알아줬으면 좋겠어.

사랑한다잉~

하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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