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년 만에 아이들 어릴 적 추억이 가득 담긴 블로그에 다시 들어왔다. 오랜만에 블로그의 옛 글들을 보며 아이들도 웃고, 나도 웃는다. '나란 사람, 왜 이렇게 글을 웃기게 잘 썼지?' 하며 스스로 감탄하기도 한다. 몇 년간 매우 바빴던 탓에 블로그를 쉬었던 것이 참 아쉽게 느껴진다.
아이들도 나도 잊었던 많은 작품들과 당시의 지지고 볶던 일상의 기억들이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줄이야. 생각보다 그 감흥이 크다. 사진과 글로 남겨 둔 것이 참 다행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생생하게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변연계 그 어딘가에 당시의 느낌과 감정의 흔적들이 남아 있을 테다.
이제는 제법 커서 사춘기가 되었고, 유아놀이가 아닌 각자의 방에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다.
아이들의 몇 가지 큰 변화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 인형놀이보다는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를 즐긴다.
- 활동적인 놀이보다 가능한 몸을 쓰지 않는 놀이를 즐긴다.(=이를테면.. 누워서 멍때리기?)
- 유아시기 멀리하던 영상매체들을 적극! 활용한다.(=나란히 앉아 드라마를 격하게 함께 즐김)
- 엄마 아빠의 장단점을 기가 막히게 파악하는 놀라운 통찰력이 생겼다.
-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대꾸하여 엄마의 말문을 막는 수준급 언어구사력의 내공으로 중무장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점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 아이들은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꽤나 두껍고 수준 높은 책들도 술술 읽어낸다.
- 엄마아빠와 사이가 좋다(... 고 우겨본다. 실제로 좋다. 정말이다....아....)
- 여전히 우리는 대화할 때 웃음소리가 많이 난다. 가끔은 웃느라 밥을 넘길 수 없으니 제발 그만 말하라고 하기도 한다. (칭찬인건가? 칭찬이겠지?)
- 수시로 엄마에게 "따랑해요!"를 남발해 준다. 다만, 엄마 표정이 안좋을 때도 분위기 쇄신용으로 남발하기에,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는 점!
상상맘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이제는 몸을 쓰며 놀아주기 보다는, 입만 나불거리며 아이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놀아준다.(애들이 나랑 놀아주는건가? 흠..)
- 나름대로 공부를 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중이다.
- 엄밀히 따지자면 아이들보다는 상상맘이 제일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 비밀!
이제 육아일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한 나이의 아이들이지만, 지금의 순간순간들 또한 먼 훗날 또 웃으며 볼 수 있는 추억상자가 될 수 있기에 그 소중함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물론 아이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다만, 밀린 시간부터 정리하려다 현재를 놓칠 수 있기에 현재시점을 우선시하여 시작하고자 한다. 훗날 후회보다는 웃으며 지난날을 돌이킬 수 있는 추억들을 하나하나 쌓아가 봐야겠다. 공중분해 된 중간 시간들은 핸드폰에 사진들이 남아 있으니 기회가 될 때마다 천천히 소환해 보기로 하겠다.
자~ 이제 시작됩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던! 나 혼자 신난!)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하호호 버라이어티 육아이야기'! 제2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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