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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자!!

인형 옷 만들기! 이 모든 옷을 초등학생이 직접 만들었다고?!

by 상상mom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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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맹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인형놀이에 입문했다. 무슨 한을 풀기라도 하는 듯 정말이지 미! 친! 듯! 이! 인형놀이를 했다. 

 

평소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편은 아니어서 내가 제공해 준 것이라고는 그냥 저렴한 인형세트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구체관절 인형에 입문하고부터는 인형 가격 스케일이 남달라져 선물 받거나 물려받은걸 최대한 활용했다. 어쨌든 아이들은 인형놀이를 하면서 온갖 소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인형 옷이다. 

 


원단으로 버릴 옷 활용

(천, 지퍼, 단추, 액세서리 등)


 

원단을 따로 구입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최대한 주변에서 물려준 옷이나, 해진 옷이나 버릴 옷들을 원단으로 사용한다. 옷에 달려있는 단추, 지퍼, 비즈나 액세서리 등을 모아두면 비용이 꽤 절감된다. 아이들이 얼마나 옷 만들기를 좋아하는지 아는 주변 지인들은 감사하게도 버릴 옷들 중 좋은 것들을 추려두었다가 우리 집으로 가져다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바느질이 오래 걸려 답답한지 양면테이프로 붙이고, 글루건으로 붙이며 옷을 만들었다. 차츰 만족스럽게 만들어진 옷이 일회용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까웠는지 어느새 바느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어느덧 거의 모든 옷을 바느질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치수 재기, 패턴 만들기 따위는 이 아이들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어떻게 저렇게 옷이 만들어지지?' 할 정도로 숭덩숭덩 잘라서 천을 반으로 접어 구멍을 내고, 옆부분 잘라 소매 구멍 내고, 떨어져 있는 부분들 바느질해서 그냥 뚝딱뚝딱 만든다. 참 말도 안 되는 방법이지만 어쨌든 결과물은 참 그럴싸하다. 

 

 


버릴 인형에서 솜을 꺼내어 재활용


 

솜의 질도 좋고, 양이 꽤 된다.

 

하다 하다 인형 음식, 그릇, 옷, 인형 가방, 인형 이불, 심지어 이제는 인형 신발까지..  특히, 이불이나 솜이 필요한 소품의 경우는 버릴 솜인형에서 꺼내어 모아둔 솜을 사용하면 좋다. 아이들의 아이템은 날이 갈수록 풍성해져 갔고, 여행을 갈 때도 여행지 컨셉에 맞추어 인형 소품을 제작해서 들고 간다.  캠핑갈땐 침낭, 텐트, 우비까지 만들어가는 센스. 사진 찍기도 좋아해서 둘이 카메라 하나씩 집어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아이들 방을 정리하다가 구석구석 나뒹굴고 있는 인형 옷들을 보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없어진 옷들도 많아서 이제라도 잘 보관하자 싶어 마음먹고 옷들을 찾아 한 곳에 모았더니 한 상자가 되었다.

 

지금부터 그 상자를 한번 풀어볼까 한다.

아래 사진들의 모든 옷과 소품들의 98%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 기억해 주시길! ^^

 

하나하나 다 소중한 옷들인데 여기저기 널브러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구나. 이제라도 너희들의 가치를 만천하에 공개해 줄게!

 

 

봉제인형에서 꺼내어 모아둔 솜을 넣어 누빔으로 패딩조끼를 만들었다. 원단 색상이 고급스럽고 솜도 아낌없이 넣어 만들었다. 마치 식당에서 재료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 만든 음식 같은 조끼랄까?

 

 

심플한 디자인이 주는 세련됨이 느껴지는 상의와 하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디 스타일! 여름에 입기 딱 좋은 소재와 디자인이다. 막 잘라 만드는데 어쨌든 옷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할 따름!

 

 

멜빵바지. 인형에 입혀놓으면 정말 예쁘다. 이 옷에 밀짚모자 씌우면 환상의 조합. 착용샷은 다음에 기회 될 때 올려보도록 하겠다. 

 

노란 망사를 덧씌우고 싶은데 노란색 망사가 없어 흰색 망사에 노란색 사인펜으로 칠했다고 한다. 노력과 정성이 가득한 옐로드레스. 이 옷을 볼 때마다 미녀와 야수의 벨이 생각난다. 

 

 

어깨와 소매 디자인에 주목! 숭덩숭덩 잘라 붙여도 나름 디테일이 살아있고, 디자인도 세련된 느낌이다. 

 

가운데 부분에 보면 실로 꿰맨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수영복을 입고 당겨서 묶어주면 디자인이 더 예뻐진다.

이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갖가지 디자인이 살아 움직이는가 보다.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빨라 손의 속도가 따라잡지를 못하는 느낌이랄까?

 

참고로, 이 사진들은 몇 년 전 사진들이라 너무 소중하다. 아이들에게도 추억이 가득한 작품들이라 그 의미가 남다른 사진들이다. 이걸 보니 잠시 잊고 지냈던 아이들의 인형놀이와 당시 매일 손바느질을 하며 놀던 하하호호의 초등생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모든 옷을 사진 찍어 올리기가 쉽지 않아 동영상을 만들어 두었다. 궁금하신 분들은 살펴보시기를!

 

하하호호 작품 감상하러 가기!

아이들이 직접 손바느질로 만든 옷들 총집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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