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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맘의 서랍장

[미니어쳐 하우스]모든 것은 코코밍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by 상상mom 201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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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코코밍에 열올리던 딸들..

스멀스멀 코코밍 하우스가 탐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엄마~ 코코밍하우스 갖고 싶어요."

 

그거 뭐 얼마나 하겠나 싶어서 검색해 봤더니..

가격이 후덜덜... ㅠㅠㅠㅠ

 

한번 사서 천년만년 즐겁게 논다면야 눈 딱 감고 사줄수도 있겠지만..

아마 1주일정도 가지고 놀면 흥미지수 뚝!!! 하락할 것은 안봐도 비디오.

 

그런데 문제는 하하양이 바이올린 연주회 선물로(연주회 하면 원하는 선물 사주겠다고 약속했었음) 

코코밍 하우스를 골랐다는거. 흠흠흠...

 

약속은 약속이니 쏘 쿨하게 사주기로 하고,

혹시 몰라 미니어쳐 하우스도 보여준 뒤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

 

물론 엄마의 속내는 미니어쳐에 한표!

코코밍 집으로도 손색이 없을 뿐더러, 가격도 코코밍하우스보다 훨씬 싸고(두개 사도 코코밍하우스 보다 싸다!!),

소장가치도 있고, 퀄리티도 높아보이고, 무엇보다 너무 예쁘다. 데헷~~

 

역시 우리 딸들도 보는 눈은 있어서

미니어쳐의 대승리!!!

 

하하꺼는 [라벤더 하우스], 호호꺼는 [나의 작은집]으로 쵸이스!

 

두구두구두구두구~~~

드디어 도착한 미니어쳐 세트들~~~

 

그리고...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내 입에서 나온 한마디.

 

뭐!!!! 어!! 쩌!! 라!! 고 ???!!!!!

 

 

 

 

 

 

 

전혀 친절하지 않은... 중국어 설명서에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고난이도 작업이 날 기다리고 있을 뿐...

 

이때부터 나는 폐인모드..

 

아침에 애들 보내고 작업..

애들 픽업하고 둘이 놀라고 방치하고 작업..

저녁밥 대충 차려주고 작업..

애들 재우고 또 새벽까지 작업..

 

집안꼴은 난리버거지에..

식단은 부실하기 이를데 없고..

내 눈은 퀭~~

몰골은 그지꼴...

 

그렇게 3주정도 걸린것 같다..

그리고 그 시간들 동안 내 머릿속엔 온통 한가지 생각뿐..

 

그냥 코코밍 하우스를 사주는거였어!!!!!!!!

괜한 객기를 부리는게 아니었어!!!!!!!

 

 

이렇게 제정신이 아닌 채로 완성한 미니어쳐 하우스!!

 

 

[하하의 라벤더 하우스]

 

 

그래도 뿌듯뿌듯!!!

 

 

 

이정도면 코코밍 하우스와는 비교불가~

 

 

물론... 나는 만들기 시작하는 순간 부터 직감하고 있었다..

 

 

 

이 집의 소유권이 아이들에게 넘어가는 순간..

 

 

 이 형태가 얼마 유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나는 한장이라도 더 사진을 찍어야 한다..

 

 

 

나에게 남는 것은 이 사진 한장의 추억 뿐일테니...

ㅠㅠㅠㅠㅠㅠ

 

 

안녕~~ 너와의 소중한 추억...

 

 

 

부디....

 

 

아이들 손에서 잘 살아남아 다오..

 

ps. 참고로 소파랑, 그랜드피아노, 식탁, 식탁위 촛대(철사 다 꼬아야 하는 거임 ㅠㅠ)는

아빠가 만들어주심~~

토요일 하루 종~~~~~~~일~~~~~~~~

방에 쪼그리고 앉아서 만들어주신 것임~~!!

ㅋㅋㅋㅋㅋ

아빠 쵝오!!!

 

[호호의 나의 작은 집]

 

 

니가 제일 문제였어...

 

 

조각조각 일일이 페인트 칠을 다 하고..

 

 

 

 

제대로 안끼워 지는 널 조립하느라...

 

 

 

내 지문이 닳아 없어지는 줄..

 

 

 

나 이제 핸드폰에 지문인식이 잘 안된다~~~

 

 

 

그래... 미워하지 않을게...

힘들었던 만큼 널 아낀다...

 

 

부디 너도 잘 살아남도록 하여라...

 

우리 꼭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흐흐흑...

 

안녕....

 

 

 

그리고, 며칠 후....

 

여느때 처럼 쪼물락 쪼물락 작은방에서 만들기를 하던 딸들이..

모처럼 누워서 탱자 거리고 있는 엄마에게 다가와 말한다.

 

"엄마~ 빨리 와서 이것좀 봐바~~~!!! 얼른 얼른!!!"

 

뭔가 나름 열심히 만들고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일어나기 귀찮은 엄마... ㅠㅠㅠㅠ

 

"뭔대뭔대?? 궁금하니까 여기 엄마 핸드폰에 사진 찍어와봐!!"

 

(ㅋㅋㅋㅋㅋ 달콤한 휴식을 빼앗길 수 없는 나란엄마.)

 

그리고, 핸드폰에는 이런 비보들이 담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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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헉...!!!

 

 

 

으... 으허허어거거억!!!!!

 

 

 

 

그래도 일주일은 갈줄 알았건만...

ㅠㅠㅠㅠㅠㅠ

 

 

 

미안하다 집들아...

 

 

 

 

아이들의 창의력을 위해...

 

 

 

결국... 너희가 희생양이 되었구나....

 

집들아.. 어쩌겠니..

 

그냥... 담담히 받아들이고..

어디까지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렴..

 

우리 딸들 손에 재탄생 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걸로

아름답게 마무리 하자꾸나..

 

난 괜찮아..

너희들이 처음 태어났을때..

그때 찍은 한장의 사진으로 족하다.

 

ㅠㅠㅠㅠㅠㅠㅠ

 

 

<번외편으로 아이들이 직접 만든 미니어쳐 하우스 공개>

 

 

미니어쳐 하우스가 도착하기 전에 고새를 못참고 미리 만들어보는 딸들~

 

 

열심열심~~

 

 

 

집에 나뒹구는 천조각을 꼬매(?) 만든 이불과 베개

 

 

 

소파에서 독서도 해보고~

 

 

 

어디서 철사를 찾아내서는 구부려 만든 샹들리에~

전구도 꽂아놔서 엄마 깜놀~

 

 

 

 

 

불도 켜짐~~!!

짝짝짝짝~ 참 잘했어요~~~!!!

 

 

 

 

열심열심~~

 

 

 

오~~~~~ 철사 꼬아서 그네도 만들어줌..

 

 

 

전체샷

 

 

이번엔 호호작품~~

 

 

아기자기 이것저것 올려놓고 뿌듯한 호호~

 

 

나름 열심히 만든거임~~!!

훌륭함!!!

 

이로써 앞으로 당분간 미니어쳐는 우리집에 발붙이지 못할듯

난 이제 폐인모드 탈출하고 다시 사람이 되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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