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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서랍장17

귀여운 구름이!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지난주 우리가족은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러 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상맘은 보다가 슬그머니 잠이 들었습니다. 끝나고 난 뒤 우리가족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 오히려 이날 제일 재미있었던 건 오히려 영화보러 가는길에 호호가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빗방울과 잘 어우러진 구름이의 모습이 생동감 넘치지 않나요? 그림이 아기자기 너무 귀여워 얼른 사진찍어 남겨봅니다! 2023. 11. 21.
현실 자매의 리코더 소음 분쟁, 한편의 시로 거듭나다! 핸드폰 갤러리를 보다가 호호의 귀여움에 웃음이 절로 나는 추억돋는 글을 발견했다. 당시 학교에서 배운 리코더를 열심히 불고 있던 하하언니. 시끄럽다던 호호의 투덜거림이 눈에 선하다. 그렇게 언니의 방에서 들려오는 리코더 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있어야만 했던 호호는 다음과 같은 시로 심경을 밝혔다. 진솔하고도 깊은 고뇌가 담긴 수준높은 글이다! ㅋㅋㅋㅋㅋ 리코더 소리가 참으로 귀에 거슬리는구나. 그러나 언니는 결코 굴복하지 않고 리코더를 삑삑 불어 대는구나. 그 소리가 참으로 거슬려 참을 수가 없구나. 아, 드디어 그만 부는 건가 생각이 들 때 다시 리코더를 불어 나를 실망시키는 언니. 아, 지겹다. 지겨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너무 시끄러워 삑삑거리는 소리에 익숙해져야 할 듯 싶었다. 잠시 쉬다가 .. 2023. 11. 17.
호호, 시에 빠져들다. 작품 '김치' 제목 : 김치 (글쓴이 호호) 아삭아삭 김치 한 조각 입속으로 쏘옥 들어가면 매콤 짭짤한 여운을 남기며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몸속에서 떠돌아다니던 김치 나갈 기회만 엿보다가 목구멍 타고 올라가 입 밖으로 나가면 다시 김치가 되어 나온다 김치 먹은 사람이 카메라 뒤에서 하는 말 김-치! 목구멍을 타고 올라간다는 부분에서 '우웩'하는 상상을 했던 건 나 뿐인 것일까? 그 부분에서 나름 반전 매력을 뽐낸 호호의 시였습니다! 2023. 11. 15.
MBTI 극 I 초등학생의 '친구 사귀기' 깨알 노하우! 호호는 참 발랄하고, 까불까불, 조잘조잘 수다스러운 아이랍니다. (집에서) 호호는 참 조용하고, 과묵한 아이랍니다. (학교에서) 유치원 때부터 친구들이 호호의 목소리를 듣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어요. 가끔 호호가 입을 떼기라도 하면 "와, 호호 목소리 처음 들어봐!" 라고 할 정도였으니,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답니다. 호호에게도 엄마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요. 그렇게 지내기를 여러 해, 서서히 친구의 필요성을 느낀 호호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 해왔답니다. 호호는 정말이지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참 용기있고, 멋진 아이지요. 그 결과 현재는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어느날은 6명이나 되는 친구들과 우르르.. 2023. 11. 5.
'네 잎 클로버'와 '세 잎 클로버' 어느날 호호가 물었다. 호호 : "엄마, 세잎 클로버 뜻이 뭔줄 아세요?" 엄마 : "아니!? 세잎 클로버에 뜻이 있어?" 호호 : "네! 바로 ㅇㅇ 이에요!" 이후 호호가 들려준 이야기가 너무도 소중해서 그 생각을 글로 적어줄 수 있는지 부탁을 했다. 그리곤, 호호에게서 다음 글이 탄생했다. 초등생 호호가 어른인 엄마보다 낫다! 호호의 동의하에 글 전문을 공개한다. Written by 호호 자,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자. “네잎클로버 아세요?”라고 말이다. 그럼 당연히 안다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네잎클로버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 똑같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세잎클로버 아세요?”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더 당연하게도’ 안다고 대답할 것이다... 2023. 11. 3.
[동시]옷걸이는 힘들겠다 :: 빨래 널기 도와주다가 탄생한 시 호호에게 빨래 널기좀 도와달라고 SOS를 쳤다. 꼼지락 꼼지락.. 옷걸이에 빨랫감을 걸면서 하는 말.. "엄마, 옷걸이는 힘들겠어" "왜?" "물 묻어서 무거운 빨래를 맨날 들고 있어야 하잖아.." 그리곤 바로 탄생한 시.. (받아적으면 흐름 끊길까봐 아예 녹음 해버렸음) 옷걸이는 힘들겠다. -지은이 : 호호- 옷걸이는 힘들거 같애. 무거운 물이 젖어 있는 옷을 들어서 무거울거 같거든 옷걸이는 팔이 아플거 같애. 자꾸 어떤 막대에 매달려서 그걸 잡고 있어야 하니까 옷걸이는 더울거 같애. 옷걸이가 옷을 입고 있어서 더울거 같애. 옷걸이는 휴식을 할 수가 없어. 엄마가 맨날 빨래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옷걸이는 힘들거야. -끝- 캬~~ 정말 멋진 시다.. 감탄을 금할길이 없음.. 브롸붜~~!!! 훌륭해요!!!.. 2017. 12. 17.
엄마 손에 살포시 쥐어진 한장의 편지. 엄마 재송해요. 근대 왜 화내새요. 무서운대 왜 혼내. 그래도 사랑해 --------------------------------------- 이날.. 내가 무슨 일로 화를 냈을까? 밥을 먹으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가..?? 정리를 제대로 안했던가..?? 지금은 기억이 나지도 않을 시덥잖은 일로 나는 분명 이날 호호에게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을 테고 호호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불편했을 테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끄적끄적 편지를 써들고 곱게 접어 내 손에 살며시 쥐어주었을 테지.. 이유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 편지를 읽는 순간.. 호호의 엉뚱함과 진솔함에 웃음이 나왔다. 편지 써줘서 고맙다고. 엄마한테 혼나서 기분 안좋았을 텐데 솔직한 마음 적어줘서 고맙다고. 호호 편지 읽으니 엄마가 웃음이 절로 .. 2017. 11. 8.
그렇게 분노는 새생명을 얻어 작품이 되었고... 호호의 꿈은 '화가'랍니다. 6년을 살아오면서 한결같이 화가를 꿈꿔왔던것 같아요. (발레리나도 있었던가.. 가물가물.. ㅡ,.ㅡa) 호호 그림은 대부분 하하언니의 그림으로 부터 영감을 받아 시작되지요. 언니의 그림이 호호에게는 경쟁, 동경, 등등....여러 의미로 좋은 동기(혹은 자극제)가 되어주고 있답니다. 때로는 언니처럼 그리지 못한다며 좌절하기도 하고,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자신의 그림을 향해 울며불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지요.. 그럴때마다 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언니와 비교할 필요 없다고.. 설명은 해주지만..ㅠㅠ 그저 잘하고만 싶은 호호에게는 그런 말들이 가슴으로 와닿지 않는가 봅니다. 한 번은 언니가 다이어리 커버를 꾸미는 것을 보고 자신도 야심차게 펜을 들고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하.. 2017. 9. 25.
호호야... 우리 오늘부터 뜀박질좀 할까?? 잠자리에 누울때마다 호호의 레파토리 대사가 있어요. "엄마, 물말라(목말라)~" "엄마, 쉬마려워.." "엄마, 등가려워" 으..... 정말이지... 저도 피곤한데 말이져.. 잠들만~~ 하면 옆에서 부스럭부스럭 레파토리 하는통에 사실 제 속이 부글부글... 불은 꺼졌고.. 자긴 자야겠는데 잠은 안오고.. 자기만 깨있고 다 자는건 또 못보겠고.. 뭐 대충 그런 심리인거겠죠? 그런데 요즘은 레벨업! "엄마, 응가마려워" 로 바뀌었다는 사실~ 아무래도 쉬보다는 시간을 더 벌수 있을테니.. 나름 머리쓴거겠죠 ㅋㅋ 어젯밤 일이었어요 ㅠㅠ 마렵지도 않은 응가타령을 하며 변기에 앉아서는 한참을 그러고 안내려오고 버티는 호호~ "응가 다했으면 이제 잘까?" "응가 안나오면 내려오자~" "자~ 엄마랑 이제 눕자~" 온갖.. 2015. 1. 27.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야>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하하&호호의 그림. "엄마! 엄마랑 같이 왕자랑 공주 그리고 싶어!" 끙.. 이제 그만 양치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 얼른 재우고 쉬고싶은 마음이 컸던 저에게... 호호가 달려와 한마디 하네요. "이제 그만 자고 내일 그리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그래봤자 한참 입씨름 하다가 결국엔 그림을 그리게 될 그런 뻔한 결말이 제 머릿속에 슝~~ 이왕하는거 그냥 한번에 OK 해주자 하며.. 인내심을 발휘했어요. A4용지를 꺼내들고.. 색연필을 하나 쥐어들고.. 뭔가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같이 그리고싶다기 보다는 옆에서 엄마의 호응을 듣고 싶었던거겠죠.. 저는 그저 옆에서 호호가 하는 이야기에 양념처럼 호응만 해줬어요. 제가 놀이를 주도하지 않고, 옆에서 호응해주고 독려해주는 엄마가 되어보자 다짐하며 말이죠 ㅋ.. 201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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