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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서랍장

MBTI 극 I 초등학생의 '친구 사귀기' 깨알 노하우!

by 상상mom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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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는 참 발랄하고, 까불까불, 조잘조잘 수다스러운 아이랍니다. (집에서)

 

 

호호는 참 조용하고, 과묵한 아이랍니다. (학교에서)

 

유치원 때부터 친구들이 호호의 목소리를 듣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어요. 가끔 호호가 입을 떼기라도 하면

 

"와, 호호 목소리 처음 들어봐!"

 

라고 할 정도였으니,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답니다. 호호에게도 엄마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요. 

 

그렇게 지내기를 여러 해, 서서히 친구의 필요성을 느낀 호호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 해왔답니다. 호호는 정말이지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참 용기있고, 멋진 아이지요.

 

그 결과 현재는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어느날은 6명이나 되는 친구들과 우르르 함께 집으로 몰려오기도 했답니다. 호호가 경험한 그 과정을 고스란히 녹여내어 다음 글을 작성했어요. 혹시 친구사귀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부디 읽어보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네요!

 

두둥! 지금부터 초등학생이 마음을 담아 직접 작성한 친구사귀기 방법을 소개합니다!

용기내어 자신의 글을 공개해 준 호호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세번째 컷! 엄마찬스! 그렇지! 바로 그거야! 그런걸 그려야 하는거라고 ㅋㅋㅋㅋㅋ (글.그림. by 호호)

 


<친구 자동차 면허 따기>

 - written by 호호 -

 

 

몇몇 조용한 아이들에게는 친구를 사귀는 일이 무척 어렵기 마련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방법을 알려 주고, 자꾸 해 보라고 말해도 용기는 쉽게 나지 않는다. 그럴 때는 너무 강요하지 말고 이해해 주며 같이 얘기해 보고,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마치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것과 같다. 자동차를 타고 달리기 위해서는 우선 자동차에 타야 한다. 그 단계가 바로 ‘아, 친구를 사귀어야겠다’하고 마음먹는 단계이다. 일단 마음먹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마음도 먹지 않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면 절대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다.

 

자동차에 탔다면 달리기 위해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이 단계는 어마어마한 용기와 결심을 필요로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절대 재촉하거나, ‘이렇게 해 봐’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것보다는 ‘이 단계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거야. 하지만 너는 이미 자동차에 탔기 때문에 이것도 충분히 할 수 있어. 같이 생각해 보자.’라고 친절하게 말해 주며 같이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용기를 북돋아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시동을 거는 것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약간 힘들더라도 용기를 내서 먼저 다가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렇게 확실한 방법은 아니지만 다가오는 친구들은 무조건 내치지 말고 붙잡아 최대한 길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당연히도 어렵다. 하지만 조금의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때는 ‘미친 척’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앞뒤 따지지 말고 일단 저지르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정말 이상하고 특이해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정말 당연한 일이고 심해 봤자 ‘아, 이 친구 정말 재미있고 밝은 친구구나’ 정도로 보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조금만 용기를 내면 금방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지만 용기가 정말 안 난다면 연습하는 용도로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다가오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친구에게 말을 걸지, 어떤 주제를 이용해 이야기를 끌어나갈지에 대해 알아보고 다른 친구에게 말을 걸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을 쓸 때에는 다가갈 친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최고의 조건을 갖춘 친구는 ‘다가가기 편한 친구이면서 다른 친구들과 많이 친한 아이’이다. 그런 아이가 있다면 다가가서 말을 걸면 된다. 정말 쉽다. 처음이 어렵지, 막상 말을 꺼내 보면 ‘이렇게 간단하다고?’라는 생각과 함께 엄청난 뿌듯함과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방금 말한 조건에 맞는 친구에게 다가가면 나머지는 그 친구가 알아서 다 해 준다.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불러 모아주면 다 같이 놀면서 여러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만약 그런 친구가 없고, 있더라도 말을 걸기 불편하다면 시작은 가장 편한 친구에게 다가가면 된다.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 약간 이상한 친구가 아니라면, 아마 잘 받아 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신나게 떠들고 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다음 단계는 출발하는 것이다. 시동을 걸었다면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해 천천히 출발하면 된다. ‘출발’이란 바로 ‘잡담’이다. 여태까지 쓸모있는 말(예:“ㅇㅇ아, 선생님이 저번에 말씀하신 ~~~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등등)로 시동을 걸어왔다면 이제 쓸모없는 말, 그러니까 잡담이나 농담 같은 것을 하며 아이들과 ‘깔깔이 대화’를 나누면 된다. 깔깔이 대화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가볍고 재미있는 대화를 말한다. 그런 대화를 나누면 시동을 걸 때보다 훨씬 친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천천히 달렸다 싶으면 이제 엑셀을 밟아도 된다. 엑셀을 밟는 것에도 미친 척이 필요하다. 이때는 조금 많이 미쳐줘야 한다. 엑셀을 밟고 씽씽 달리기 위해서는 바로 ‘들러붙기’ 기술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정말 두 가지뿐이다. 기술을 써먹을 친구, 그리고 미친 척. ‘들러붙기’란 간단하다. 그냥 누구 하나 골라 잡고 ‘나랑 놀자!’ 또는 ‘같이 놀래?’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해서 성공했다면 이제는 그저 경치를 감상하며 달리면 된다. 앞에서 했던 것들을 잘 기억하며, 더 발전해 나가면 문제없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주위에 친구들이 가득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달려보자!

 

친구 사귀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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