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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by 상상mom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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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회 청룡영화상이 열렸습니다. 전여빈 씨가 눈물의 소감을 밝혔죠. 

 

중꺾그마!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사실 상상맘은 이때 다른 집안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송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아빠와 청룡영화상을 보고 있던 호호가 깨달음을 얻은 듯 저에게 다가와 알려줍니다.

 

"엄마!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래요!"

 

수상소감 안에서 중요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었던 아이의 내공에 놀라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꼭 기억하고 싶은 명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호, 고마워! 좋은 말 엄마에게도 나눠줘서!) 

 

이 얘기를 듣던 하하가 옆에서 이야기합니다. 

 

"꺾이지 않을 수는 없거든요."

 

저 한번 더 놀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말이죠!

 

제가 평소 알고 있던 말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까지였는데,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멘트는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심오한 멘트였습니다. 

 

'마음이 꺾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건과 상황 속에서 혹은 내면 안에서 마음 상함이나 마음이 꺾이는 것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나는 준비되어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꺾이기도 하고, 상황은 준비되었으나 나 자신이 준비되지 않아 꺾이기도 하고, 가끔은 내가 나를 꺾기도 합니다. 열심히 했지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해 꺾이기도 하고, 나는 도달했지만 중요한 타인이 인정해 주지 않아 꺾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살면서 한 번도 마음이 꺾이지 않도록 산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마음이 꺾이지 않는 것을 갈망합니다. 꺾임 자체에 좌절을 더하는 것보다 어쩌면 '꺾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임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 또한 필요합니다. 그리고, 꺾였을 경우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죠. 

 

꺾여도 그냥 하는 것이 늘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다른 방법을 찾거나 내려놓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경우도 있겠죠. 다만, 평소 사용하던 회피, 직면, 합리화 등 다양한 방안들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을 더 추가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꺾여도 그냥 하는 방법'을 추가하여 어떤 대처를 선택할지 해결 주머니를 확장하는 것이죠. 

 

'그냥'이 주는 깊은 의미

 

잘 보면 '꺾여도 열심히 하는 마음'이 아닌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 꺾였다'는 말에는 이미 마음과 열의를 담아 애를 썼음에도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좌절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낙심이라는 심리적 절망감 속에서 그 장벽을 딛고 올라설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일 수 있겠죠. 게다가 다시 그 열심을 낸다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죠.

 

왜냐하면, '다시 열심을 다했는데 또 좌절하는 아픔을 겪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두려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그냥' 이라는 단어는 그러한 부담감에 작은 숨을 불어넣어 주고 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전략이라고 보입니다.

 

너무 의미를 두고, 열심을 다하기 어렵다면 일단 그냥 해보는 거죠. 다시 말해 기대를 조금은 내려놓되, 그 끈을 놓지 않고 지속하는 것에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그냥이라도 하는 것이 유익한 부분이 클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끊을 놓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기회가 생기고, 보람이 생기기도 하고, 결국 성취감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의 포문이 '그냥'이라는 이 작은 한 단어 안에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 될 수도 있지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내려놓으면 안 되는 것으로 끝나지만, 끈을 잡고 있으면 적어도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으니까 말이죠. 

 

좌절과 낙망 속에 있을 때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정말 이루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내 안에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절망감을 다시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내려놓고 싶은 것인지 말이죠.

 

만약 후자라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그때까지  '그냥'이라는 선택지로 조금은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걸어가는 방법도 있음을 기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부를 할 때 적용한다면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낙망이 되어 다시는 책을 펼치기도 싫어질 때. 혹은, 심리적 부담감으로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크고 공부를 시작하기가 두려울 때. 

 

일단 '그냥' 한 번 해보자!

 

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치고, 느슨한 마음으로 책 속의 글자들을 읽어가 보는 것입니다.

 

틀려도 된다는 마음으로 '그냥' 문제를 풀어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해가 되는 문장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공부를 하고 있다는 마음의 안정감이 조금씩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맞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겠죠. 이렇게만 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나아진 것이고, 흐름을 놓지 않은 것이라는 채워짐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너무 힘이 들지만 해야 할 때, 나름 매력 있는 '그냥'의 방법이 있음을 기억하고 필요할 때 활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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