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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초등학생 호호는 엄마의 역사 선생님!

by 상상mom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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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는 요즘 역사공부에 푸~욱 빠져 있어요. 역사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고 하네요. 공부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아이의 눈이 반짝반짝하고, 생기가 느껴지다니! 참 생경한 광경이 아닐 수 없으며, 그 설렘과 에너지가 엄마인 저에게까지 전달되어 기특하고, 기쁜 마음이에요. 

 

공부가 늘 좋아서 할수만은 없겠지만 그래도 내적으로 동기가 부여되고 흥미가 생기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그 경험을 아이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한 편, 상상맘은 학교 다닐 때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참 모르는 게 많아요. 저는 정말로 역사를 배우고 싶었고, 아이는 역사를 좋아하니 호호를 저의 역사 과외선생님으로 정중하게 모시게 되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이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지다니!  둘 모두에게 행복한 공부시간이 아닐 수 없네요.  그렇게 아이는 일주일에 두어 번 씩 학교에서 배운 역사내용을 저에게 설명해 주었어요. 

 

심지어 학교 노트를 보고 읽으며 설명하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배운 내용을 요약정리까지 해주면서 알려주었어요. 노트정리가 수준급이어서 노트정리 비법도 아이에게 배우고 있어요.

 

호호가 복습하며 열심히 정리한 사회노트.jpg

 

이게 호호의 어나더레벨 노트정리 클라쓰입니다! 입이 쩍 벌어지네요~

 

그런데 더 신기한 게 있었어요. 설명할 때 책이나 자료도 보지 않고 내용을 술술 말한다는 겁니다. 샬라샬라 마치 눈앞에 대본이라도 있는 듯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아이가 너무 신기해서 물었습니다.

 

 

"근데 호호야. 너, 아무것도 안 보고 그게 다 기억이 나?"

 

"네!"

 

"막 어려운 용어도 있고, 문화재 이름도 어렵고 그래서 힘들던데.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해?"

 

"그게 왜 기억이 안 나요? 난 그냥 다 떠오르는대요?" (맑은 눈의 광인모드)

 

"헐..."

 

 

아이가 수업시간에 얼마나 집중해서 들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캬~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께 배울 수 있다니 참 영광이네요! 선생님도 훌륭하시지만, 저도 나름 호기심이 많고수준 높은 질문을 할 줄 아는 바람직한 학생이랍니다. 

 

 

"엄마, 블라블라 무슨 무슨 절에 탑이 어쩌고..."

 

"근데 탑은 왜 만드는 거야?" (진짜 궁금했음)

 

"어라? 진짜 그러네요? 탑은 왜 만드는 거지? 그건 안 배웠는데.. 그럼 한 번 찾아볼까요? (검색시작)"

 

 

그렇게 우리는 궁금한 지점을 함께 찾아나가며 지식을 확장해 나갑니다. 지역 이름이 나오면 거기가 어디냐며(이것도 진짜 궁금했음) 질문을 하고, 아이는 인터넷을 뒤지며 지도를 찾고 엄마에게 위치를 설명해 줍니다. 그때마다 노트에는 온갖 지도와 부연설명의 자료가 늘어갑니다.

 

그 순간 우리가 얻는 가장 큰 소득은 무엇보다  뭔가 참 공부를 하는 것 같은 뿌듯함과 짜릿함, 카타르시스를 함께 느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한 가지 더 알았다는 성취감. 서로 같은 마음으로 그 감정을 공유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크나큰 선물이랍니다.

 

그렇게 몇 차례 역사를 배우다 보니 한 가지 문제점이 생겼어요. 나란 학생 ㅠ 망각의 곡선이 잘 적용된 나머지! 배울 땐 분명 재미있고, 이해했고, 다 알고 외운 것 같았는데 한 3번째 시간 되니까 앞에 배웠던 것들이 놀랍게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하하!! 그렇다고, 절대 모든 것을 잊은 건 아니에요!

그때의 즐겁고 신기했던 감정만은 남아 있어요!!

머릿속에서는 단지... 내... 내용이 사라졌을 뿐이에요!!

아하하하... 그래서 내가 역사를 못했던 거구나..

 

선생님은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겠지만, 저라는 학생은 뇌의 논리구조가 아직 잡혀있지 않기에 서술로 계속 나열하는 것이 잘 외워지지 않고, 뭔가 핵심 내용들을 놓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복습이겠지만, 나란 학생 호기심은 많지만 복습은 하지 않는 매우 인간적인 학생.

 

그래서 호호선생님께 특별 부탁을 드렸어요! 저와 같은 학생을 위해 뭔가 한 컷 이미지로 특징을 담은 그림을 그려줄 수 없는지 말이죠. (학생이 참 요구도 많죠 ㅋㅋ) 그리고, 우리의 프로의식 넘치는 호호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은 놀라운 자료물을 만들어주셨어요!  

 

보이시나요? 저 그림들? 

첫 번째 그림은 지증왕, 이사부, 우산국 이야기를 엮어서 표현한 그림, 두 번째는 법흥왕과 가야이야기, 세 번째는 진흥왕이 한강유역 차지한 이야기예요. 

 

혼자 보기가 너무나 아까워 다른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 호호의 다른 작품도 공개해요!

부디 역사공부에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호호가 직접그린 역사 한컷만화.jpg

 

이 그림으로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방법은 직접 생각하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보는 거겠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아요! 그 시간이 바로 우리의 뇌가 '우르르 번쩍번쩍' 폭발적으로 활동하는 시간이랍니다! 

 

많은 분들이 익히 들어서 알고 계시겠지만, 최고의 공부는 남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죠?

 

설명을 해주고, 노트정리까지 실시간으로 해주며, 이렇게 그림까지 생각해서 그려주시는 놀라운 선생님! 그 가르침을 통해 학생인 저도 많은 것을 얻어가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 시간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호호 선생님이랍니다!

 

 

호호야, 우리 이제 수학도 좀.... 

엄마는 욕심쟁이! 유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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