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나가기는 힘들고~
애들은 집에서 심심해하고....
어제 저녁
하하양이 느닷없이 물감놀이를 하고싶다며....
끙...
나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을 뿐이고~
하하는 초롱초롱 눈망울로 물감놀이를 요구할 뿐이고~~
호호는 그 옆에서 무한반복 언니말만 따라할 뿐이고~~~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로 생각할게 좀 있어서...
물감놀이 하는동안 내 자유시간좀 생기겠거니~~ 하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물감놀이 셋팅해 주었네요.
그것이.. 돌이킬수 없는 실수가 되리란것은...
난 몰랐네~ 진정 몰랐네~
세팅 5초후 부터 뼈저리게 후회후회!!!!
시작은 그럭저럭 양호했음.jpg
얘들아... 비닐 넓은데, 왜 구석에서 그러고 노는거니...??
이때부터 슬슬 나의 정신줄은 안드로메다로~
좋으냐...
엄만 겁난다...
ㅠㅠㅠㅠㅠㅠ
물감으로 장갑끼는중
그거 포스터물감이야~~~~~!!!!!!
손에 칠하는 물감 아니라규~~~~~~~!!!!!
얼씨구나~ 잘들 노는구나~~
뭐 이쯤되면 엄마는 그냥 입다물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에라 모르겠다...
그래 니들 맘껏 한번 놀아봐라~~~
엄만 이미 모든걸 포기했느니라~
사진찍는것도 포기 ㅋㅋㅋㅋ
이 뒤로 아주 많은 일이 있었드랬죠..
일어서서 물감비 막 뿌려대고~
발로 문지르고~ 물감스케이트 타주시고~
벌러덩 자빠져 주시고~
엉덩이에 묻었다며 미친듯이 웃어주시고~
갑자기 물감으로 옷도 리폼 들어가 주시고~
신문지에 막 묻혀 주시고~
자그마치 거의 2시간 가량을 놀다가 이제 정리해야 겠다 싶어서
욕실로 투입!!!
그러나....
욕실에서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주물럭주물럭~!
공포의 신문지 빨기~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빨래방망이가 있어야 한다며...
급조된 페트방망이로 열심히 신문지 빨래중~
열심히 빨아서 신문지 뭉치고 벽에 던지기~~~
눈싸움 저리가라~ 신문지가 나가신다~
니들 대체 목욕은 언제할거니~~~
물감 잔뜩 묻은 비닐 욕실벽에 테이프로 붙여놓고 샤워기로 물뿌리기
비닐에 물떨어지는 소리가 완전 리얼 폭포 ㅋㅋㅋㅋ
물감폭포라며 지들한테도 뿌려달라고 난리법석~
열심히 물받아서 엄마한테 물폭탄 날려주시고~
흐미~~~~~
목욕 신나게 한판하고~
드디어 물감놀이
끄~~~~읏~~~~!!!!
인줄 알았으나....
그것이 끝은 아니었으니...
새롭게 시작된것은...
물감 잔뜩 묻은 내복빨래~~~
빨래비누 하나씩 집어들고 빨래시작...
물감물 쭉쭉 나올 뿐이고..
물감묻은 옷을 목욕다한 몸에 앞치마라고 두를 뿐이고~
엄마는 속이 탈 뿐이고~~~
슬슬 표정관리 불가모드..
겨우겨우 마무리 시키고 욕실을 나오니..
시간은 9시가 넘어갈 뿐이고~~~
부실했던 저녁식사로 우리는 기진맥진...
에라 모르겠다~
과자파티나 하자!!!
아빠한테 퇴근길에 과자 왕창 사다달라고 부탁~
아빠 오시자마자 온갖과자 쟁반에 다 털어넣고
우걱우걱 과자먹기~
평소 아토피 증상이 있어서 과자를 마음껏 못먹던 하하양..
"엄마, 나 과자 이거 다~~ 먹어도 되는거야?"
"어어~~ 먹어먹어 오늘은 그냥 마음껏 먹어~"
우와와와~~~!!
하하양... 먹고 먹고 또먹고...
잠은 오고...
졸린눈 반만 뜨고 과자 씹어먹기 신공~
아... 양치는 또 언제시키나~~
이대로 쓰러져 자고싶구나~~~
간절한 마음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심... 미친듯이 피곤한 하루...
그래... 역시 물감놀이는 시작하는게 아니었어..
우리 다음부터는 그냥 문화센터를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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