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내놀이/미술놀이/집에서 놀기]
"엄마, 외할머니집에 가고 싶어.."
이불속에서 꿈틀꿈틀 게으름 피우고 싶은 주말아침...
눈뜨자마자 외출을 종용하는 우리 하하양..
외할머니댁에는 하하, 호호양이 좋아라하는 사촌언니들이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별다른 스케쥴도 없고... 집에서 할것도 없으니
차라리 언니들을 우리집에 부르자 ㅋㅋ
조카녀석들 집에 오자마자 북적북적~
뭘해줄까 하다가 국수놀이 준비해 주려고 바닥에 깔아줄 비닐을 꺼냈어요.
그뤄놔~~!!!
비닐 꺼내자마자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반으로 자르고, 몸에 두르고, 면사포 만들고~
워메~~~
그 비닐이~ 그 용도가 아니거등???
혼신의 힘을 다해 코디하고 있으니 말릴수도 없고 말이져..
근데 두르고나니 진짜 드레스처럼 그럴듯 하다는거죠.. ㅋㅋㅋ
<로얄패밀리.jpg>
완성후 사진한방 박아주고.
인어공주까지 하고 나서야...!!!
비닐벗고 나오심~
그나저나..
그게 우리집에서 제일 큰 비닐이었는데... ㅠㅠ
자르기까지 했으니.. 국수놀이는 뭘깔고 하뉘???
일단 대충 작은 비닐 하나 깔아주시고~
양도 많고 잘 부러지는 소면을 준비해줬어요~
스파게티나, 칼국수도 좋을거 같네요~
이건 순전히 놀이를 위해서 마트에서 제일 양많은걸로 골라왔어요 ㅋㅋ
일단 촤르르~ 쏟아주시고~
노는건 니들이 알아서~
노는 모습을 살펴보니 각자 스타일이 나오네요~
막내조카는 왕자님답게
사방팔방 휘둘러대면서 잘라주시고~
첫째 조카는 조용한 성격답게
다소곳이 앉아서 따끈한 차를 준비하고 있어요.
"고모, 이거 마셔봐~"
고모가 빨대 꽂아줄게~ 너도 마셔봐~
"고모, 난 이번엔 꽃을 심을거야~"
라며 열심히 국수로 흙을 만들고 꽃을 심었네요~
하하양은 동물 밥줘야 한다며
호랑이 인형 대령시키시고~
먹어, 먹어~!!
호호양은 최신유행 신상 헤어핀 꽂아주시고~
이름하야 국수핀~
국수비녀~
다들 열심히 자르고, 밟고, 뭉게고...
빻아주고
흔들어주고~
버무려주고~
기다랗던 국수는 순식간에 산산조각~
저 신문지 보이시죠~
역시 놀땐 무조건 큰비닐 필수!!
ㅠㅠ
산산조각 난 국수들은
새생명을 얻어 비가 되었고..
소나기도 내리고~
폭우도 내리고~
그렇게 그렇게~
토요일 하루를 소면과 함께~
어느덧 조카들 주인님 오실시간이 되었건만..
아이들은 한결같이
안! 갈! 거! 야!~~~~
라며 반항모드..
그래~ 그정도 리액션은 해줘야 고모가 보람이 있지..
ㅋㅋㅋㅋ
그래도 집엔 가야지?
고모집에 저녁밥이 없다~
ㅋㅋㅋㅋ
근데 물감놀이 하고 나니, 국수놀이는 껌이네요~
닦을것도 없고, 빨래감도 없고~
그냥 쓸기만 하면 되니.. 이 아니 좋을꼬~~
역시 물감놀이를 한번 하고 나니..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하네요
그것이 물감놀이의 효과인 것인가...
ㅋㅋㅋㅋ
[미술놀이/물감놀이]얘들아.. 우리 그냥 다음부터는 문화센터를 가자...ㅠㅠ
조카들과 국수 덕분에 심심할뻔 했던 주말이 휘리릭 지나갔네요~
다음엔 또 뭘하고 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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